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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부터 신장까지 위협…당뇨 합병증 대비하려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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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혈당 조절의 어려움 그 자체보다 다양한 합병증이 더욱 무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합병증은 조기 발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 합병증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가 있고 관리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소화기내과 전문의 한지영(킨텍스드림내과) 원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보았다.

q. 조용히 시작되는 당뇨 합병증,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당뇨는 자각 증상이 더디고, 발견되는 시점에 이미 합병증이 시작된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고혈당 상태를 인지하지 못한 채로 오랜 시간이 흐르면 우리 몸에 있는 대혈관, 미세 혈관에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심근 경색∙협심증 같은 심혈관 질환부터 뇌졸중∙사지 동맥경화 같은 대혈관 합병증, 다양한 종류의 미세혈관 합병증까지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필요가 있는 합병증은 다음 세 가지입니다.

1. 말초 신경의 장애로 감각 이상이나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당뇨병성 신경 병증
2. 신장이 여과 기능을 상실해 투석을 하게 되는 당뇨병성 신증
3. 망막 혈관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q.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평생 불편하다는데, 당뇨병성 신증도 그런가요?
신장은 '혈관 덩어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모세 혈관들이 모여 있는 장기입니다. 특히, 신장 속 '사구체'라는 조직은 모세 혈관이 실 꾸러미처럼 꼬여 있는 똬리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사구체는 혈액을 여과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 같은 성분은 소변으로 배출되고, 불필요한 노폐물은 배출되지 않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심지어 이런 이상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나중에는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져 투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투석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가장 흔히 알고 있는 혈액 투석입니다. 혈액 투석은 개인의 신장 기능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주 2~3회 시행합니다. 둘째는 복부에서 진행하는 투석입니다. 이 투석은 환자가 직접 집에서 투석 액을 사용하여 매일 진행해야 합니다.

q.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나요?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크게 이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시력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보통 검사를 통해서만 발견되고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당뇨를 진단받으면 초기부터 주기적으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면 점차적으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황반 쪽 혈관에 있는 체액이 누출되면 황반 부종이나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망막이 손상되면서 그 근처에 신생 혈관이 성장하는 경우에는 망막박리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질환들은 시력 상실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대개는 서서히 진행하지만, 갑작스럽게 눈이 잘 안 보이는 경우도 존재하므로 눈에 이상이 있다면 바로 안과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q. 합병증 예방을 위해 어떤 검사를 해야 할까요?
환자분들께서 가장 손쉽게 접근하실 수 있는 검사는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입니다. 이 두 검사는 당뇨 약을 처방받는 병원에서 보통 2~4개월 단위로 진행하게 되는 검사입니다. 이를 통해 당뇨가 어느 정도 조절되고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변 검사를 받으면 단백뇨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신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가장 처음 나타나는 증상이 단백뇨이므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데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소변에 거품이 많으면 단백뇨로 추측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단백뇨 여부는 소변 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가 있습니다. 소변 거품은 섭취한 음식의 영향을 받아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혈액 검사를 통해서는 지난 3개월간 얼마나 당이 잘 조절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에 활용되는 '당화혈색소' 지표를 통해서 섭취하는 음식이나 약물을 조절할 수 있고 필요한 운동량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합병증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많습니다. 망막을 촬영하는 안저 촬영을 통해 당뇨성 망막병증 진행 상황을 알 수 있고, 말초신경 전도 검사를 통해 신경 손상 부위와 범위를 알 수 있습니다. 경동맥∙내막 두께를 측정하는 경동맥 초음파나 하지 혈류 검사 등도 당뇨 합병증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에 해당합니다.

q. 당뇨 합병증이 진행됐을 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아쉽게도 이미 진행된 합병증을 원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당뇨 합병증은 비가역적인 변화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손상된 혈관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당뇨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첫째는 집에서 자가 혈당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당이 많이 오르는지 파악하고 식사하실 때 음식을 가려서 드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운동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주 5회, 하루에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과 약간의 근력 운동을 함께 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단, 꽉 끼는 신발을 착용하거나 너무 힘든데도 억지로 운동하시는 것은 위험합니다. 특히, 당뇨 환자분들은 저혈당이 오는 것을 예방하셔야 하므로 운동 전에 혈당을 꼭 측정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사탕, 초콜릿 같은 간단한 간식이나 주스류를 준비해두시면 저혈당 상황에 대비하실 수 있습니다.

q. 당뇨 환자분들께서 꼭 지켜야 하는 한 가지를 뽑으신다면 어떤 것인가요?
환자분들 중 '당연히 당 수치가 높을 걸 알지만 막상 확인하기가 두려워 측정을 안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자가 혈당계를 주기적으로 사용하셔야 고혈당 상태도 체크할 수 있고, 반대로 갑자기 혈당이 내려가는 응급 상황에도 대처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여러 증상이 있을 때마다 환자 본인의 혈당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측정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혈당 측정 후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낮다면 사탕이나 초콜릿처럼 빠르게 혈당을 올릴 수 있는 간식을 드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환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타인이 음식을 먹이는 행위는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환자가 의식이 없을 때 억지로 음식물을 먹이면 흡인 위험이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