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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에는 걷기도 힘들어".. 무릎 퇴행성 관절염 비수술 치료법
무릎이 뻐근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의 연골이 점차 마모되고, 반복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통증과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입니다. 특히 체중 부하가 많은 무릎 관절은 중·장년층에서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기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 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관절염의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는 점이며,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단계 | 초기 퇴행기: 생활 습관 개선과 윤활 주사 치료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에는 무릎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움직이면서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에는 체중 조절, 보행 패턴 교정, 무릎 보호대 착용과 같은 생활 습관 개선이 기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여기에 관절 내 히알루론산 주사를 투여하면 관절의 마찰을 줄이고 윤활 작용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점도가 높은 히알루론산 제제를 사용해 효과의 지속 시간을 늘리는 방식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2단계 | 중등도 퇴행기: 조직 재생을 목표로 한 주사 치료
통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활동 후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연골 손상이 진행된 중기 단계일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단순 약물 치료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으며,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주사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프롤로테라피(증식치료)가 있습니다. 이는 고삼투압 용액을 손상된 인대나 힘줄 주위에 주입해 미세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이나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 주사를 활용해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을 조절함으로써 연골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사 치료는 1회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시행할 때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3단계 | 진행기: 통증 차단과 재활 중심 치료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뼈끼리 맞닿기 시작하는 말기에는 일상적인 보행조차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도 고려해야 하는 단계이지만, 이 시기에도 비수술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유지하는 접근이 가능합니다.
우선, 초음파 유도 하에 시행하는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는 통증 전달에 관여하는 신경에 국소 마취제를 주입해 신경의 흥분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입니다. 반복적으로 시술하면 약물 복용량을 줄이고 일상생활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체외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면 통증 부위의 혈류를 증가시켜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도수치료나 물리치료를 함께 시행하면 관절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릎이 보내는 신호,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퇴행성 관절염은 단기간에 완치되는 질환이 아닙니다. 따라서 현재 질환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단계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수술을 미루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일상생활에서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무릎 통증이 시작됐다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단계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