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이 발생하면 대부분 빈혈을 의심하지만, 그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귓속에 문제가 있거나 혈당이 떨어졌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최근에는 특히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숙이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고, 이로 인해 목덜미 근육이 긴장하면서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경추성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신경과 전문의 박종원 원장(아나파신경과의원)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으로 최근 경추성 어지럼증을 겪는 현대인이 늘고 있다"며 "경추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경우 생활습관 개선을 기반으로 목 근육을 이완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과 함께 현대인을 괴롭히는 경추성 어지럼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q.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흔히 '빈혈'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원인이 생각보다 다양하다고요.
어지럼증은 빈혈 외에도 귀의 전정기관 이상(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 뇌혈관 질환(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 심혈관계 문제(부정맥, 저혈압), 저혈당, 약물 부작용, 심리적 요인(불안, 공황장애), 그리고 목(경추)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은 주로 귀의 전정기관 이상에서 발생하며, 머리 위치를 바꿀 때 짧고 강한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동반됩니다. 그러나 드물게 뇌졸중, 심장 문제, 저혈압 등 위험한 원인도 있을 수 있어,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q. 최근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경추성 어지럼증의 주요 증상은 무엇인가요?
경추성 어지럼증은 주로 목의 움직임이나 자세 변화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자들은 보통 '빙글빙글 도는 느낌'보다는 띵하거나 멍한 느낌, 불안정감, 자세 불안,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애매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목, 어깨, 뒷머리의 통증이나 뻣뻣함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두통, 눈의 피로, 집중력 저하, 피로감, 때로는 이명이나 팔 저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목을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래 같은 자세를 유지한 후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q. 경추성 어지럼증은 어떤 경우에 더 자주 발생하는지 궁금합니다.
경추성 어지럼증은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지속하는 사무직 종사자나 학생, 나이가 들면서 경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중년 및 노년층, 교통사고나 낙상 등으로 목에 외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목, 어깨, 등 근육이 약하거나 만성적으로 통증을 겪는 사람들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즉, 경추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생활습관이나 구조적 약화가 있는 경우 경추성 어지럼증이 더 자주 나타납니다.

q. 경추성 어지럼증 치료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물리치료나 운동이 도움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경추성 어지럼증의 진단은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청력검사, 전정기능검사, 뇌 영상 검사(mri/ct), 심장 검사 등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검사를 통해 어지럼증이 귀, 뇌혈관, 내과 질환 등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경추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필요에 따라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경직된 목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를 사용하며,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약물치료가 경추성 어지럼증 환자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물리치료와 도수치료는 경추성 어지럼증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리치료는 온열치료, 초음파 치료, 전기자극치료 등을 통해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도수치료는 손을 이용해 목뼈와 근육의 정렬을 바로잡아 증상 완화를 돕습니다. 또한, 만성적인 근육통이나 근막통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통증유발점 주사(tpi)를 통해 근육의 긴장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교정입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피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사용 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목 근육 강화 운동 또한 경추성 어지럼증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q. 올바른 생활습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경추성 어지럼증은 목의 자세와 근육 긴장, 그리고 생활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입니다.

우선,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피하고,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않도록 주의하며 1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과 어깨를 가볍게 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너무 높은 베개나 낮은 책상, 불편한 의자 등 경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들을 피하고, 자신의 신체에 맞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스트레칭과 운동도 필수적입니다. 목과 어깨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경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줍니다. 특히 목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간단한 스트레칭은 경추성 어지럼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갑작스럽게 목을 돌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하며,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합니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근육 긴장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증상 발생 시 조기 진료가 필요합니다. 목 통증이나 어지럼증이 반복되거나 심해지면 자가 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